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말 경기도 성남의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 집’에서 봉사 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대통령실과 김하종 신부에 따르면 김 여사는 8월 31일 ‘안나의 집’을 방문해 설거지 봉사활동을 했으며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세례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가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매일 8백여 명의 홀몸 노인과 노숙인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다.
김 신부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사진 9장을 공개했다고 한다.
해당 사진엔 김 여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채 설거지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신부는 “며칠 전 안나의 집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고 운을 떼기도 했다.
그는 “반갑게 급식소로 데려갔다”면서 “그분들은 비닐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그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고 적었다고 한다.
이후 김 신부는 봉사가 끝난 뒤에야 이들 일행 중 한 명이 김 여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그는 봉사를 마친 뒤 차를 마시던 중 한 여성이 다가와 ‘혹시 이 분 누군지 아시냐”고 물어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김건희 여사의 정체를 알려주자 김 신부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하며 그러면서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고 기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안나의 집 가출 청소년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봉사에 관한 체험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놀랍고 기뻤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김하종 신부의 무료급식소 관련 기사를 본 후 직접 봉사 활동을 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해서 방문했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으며 또한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신부가 페이스북 글에서 김 여사 방문 시기를 ‘며칠 전’이라고 표기했으나, 대통령실은 그가 안나의 집을 방문한 것은 8월 31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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