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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시집 온 ’19살’ 베트남 아내가 남편 손에 죽기 전 남긴 편지


2018년에도 결혼의 대가로 돈을 지급하고 젊은 동남아 여성을 데려오는 ‘매매혼’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으로 시집을 온 베트남 여성이 남편에게 구타 당해 사망한 사건의 판결문이 재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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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7월, 충남 천안시에 거주중이던 베트남 여성 후안마이(19)가 한국인 남편 장모(46)씨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19살이던 베트남 처녀 후안마이는 돈 천만 원을 대가로 한국으로 시집을 오게 됐다.

여성은 막노동을 하던, 30세 가까이 나이가 많은 한국인 남성에게 선택돼 하루 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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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계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TV

여성은 한국에서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눈물로 얼룩진 나날을 보내다 안타깝게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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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일, 남편 장모씨는 무더위 속 막노동을 마친 후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는 외출복을 입고 있는 후안마이가 가방에 여권을 챙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사기 결혼을 한 뒤 고국으로 도망치려 한다고 생각했다.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 사진, pixabay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장모씨는 후안마이를 무차별 구타하기 시작했고, 후안마이는 갈비뼈가 18개나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고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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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씨는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돼 재판을 받았고, 중형이 선고되던 날 재판부는 아내 후안마이가 사망 전날 밤 남편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 사진, pixabay

편지에는 “한국에 왔을 때 더이상 바라는 게 없었고, 단지 당신이 저를 이해해 주기만을 바랐을 뿐이에요” 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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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신이 저 말고 당신을 잘 이해해주고 사랑해 주는 여자를 만날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꿈꾸는 아름다운 일들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실 후안마이는 남편의 무관심과 의사소통 단절에 지쳐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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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계없는 자료 사진, getty

그저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로서 살고 싶었던 소박한 꿈을 꾼 19살 후안마이는 그렇게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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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성가족부의 2015년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 결과, 전국 다문화가족은 27만 8천 36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가운데 한국 생활의 어려움으로 ‘언어문제’가 34%를 차지해 1위, ‘외로움’은 33.6%로 근소한 차지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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