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힘으로 처음 계단을 오르게 된 소년은 옷이 땀에 젖어 흥건해져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같은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내리는 한 소년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소년은 두 팔을 크게 휘저으며 높은 계단을 한 칸씩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몇 계단을 오르자 힘에 부치는 듯 무릎에 손을 얹은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리를 움직였다.
마침내 모든 계단을 오르고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엄마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이내 지치지도 않았는지 또다시 아래로 내려와 계단 오르기를 반복했다.
계단 옆을 지나던 사람들은 힘든 모습에도 환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기는 소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이상한 얼굴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동안 계단 앞을 떠나지 않았다.
도대체 소년은 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단 오르기를 멈추지 않았을까.
사실 영상 속 이 소년은 ‘근위축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근위축증’은 사지의 근육이 점점 위축돼 운동 세포가 파괴되고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근위축증’을 앓는 환자들은 보통 어깨와 팔부터 근육이 위축되며 결과적으로 다리근육까지 파괴돼 걸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소년 역시 원래 자신의 힘으로 걷기 힘들었지만, 최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년은 걸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며 힘든 줄도 모르고 계단을 계속해서 올랐다.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던 부모님은 안타까움과 대견한 마음으로 아들을 응원했다.
현재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근위축증’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의료진들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