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가 백년해로를 맹세하는 순간에 아이가 입장한다.
술렁이는 관객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 아이가 곰돌이를 안은채 해맑게 무대로 나온다.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결혼식의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이의 침입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 아이의 정체는 바로 결혼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아역 배우다.
결혼 때까지 키워주신 부모님을 위한 이벤트로, 아역 배우가 신랑 신부의 성장기 모습을 재연한다.
아이 시절 차마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부끄러워 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배우가 대신 말해준다.
동시에 벽에 걸린 스크린엔 신랑 신부의 성장 과정이 스쳐 지나간다.
아역 배우들의 감사 인사가 끝나면 장성한 신랑, 신부가 바통을 이어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한다.
모든 것이 한편의 연극이지만 양가 부모님과 하객들은 감동에 눈물을 글썽인다.
해당 이벤트는 일본 행사전문업체 서프라이즈 몰에서 주최한 메모리플레이 서비스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총 비용은 21만 8000엔(약 220만 원)가량 소요되며, 부모님께 뜻깊은 추억을 선물해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업체 측에서는 “뜻 깊은 결혼식 날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하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업체 측이 공개한 결혼식장 영상에선 부모님 뿐만 아니라 하객들까지 울음을 삼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좋은 아이디어다”, “아역 배우가 부모님을 안아드리는 장면에서 울음이 났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감동적인 결혼식 현장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