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1년 전부를 “합격하셨습니다” 한 마디를 보기 위해 달린다.
특히 수시에 지원하고 발표할 때가 되면 합격을 기다리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휴대폰만 붙잡고 있기도 한다.
이런 간절한 학생들의 마음을 조롱하듯 처참히 무너뜨렸던 대학교 합격자 발표 사건은 현재까지도 ‘레전드 민폐’라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대학교는 수시 1차 최종 합격자 발표를 했다. 그런데 “전산오류가 생겼다”며 합격 통보를 모두 취소한 것이다.
알고 보니 900명을 뽑는 수시 모집에 지원했던 1만 4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전산오류로 전원 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에 해당 대학교는 급하게 안내문을 내보냈다.
최종 합격자 조회시 전산오류가 발생하여 조회서비스를 중단했다는 공고를 본 수험생들과 가족들은 합격통보에 들떠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소송을 걸겠다며 분노했다.
이에 학교 측은 빗발치는 항의에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불합격 처리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송했으나 이는 울고 있는 수험생들을 한 번 더 농락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사과문 오류로 백지가 발송된 것이었다.
결국 입학처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하며 사건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