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돈을 모두 끌어 모아도 수술비를 마련할 수 없었던 아빠는 어린 딸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타올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 ‘Jenny Sumalpong’을 통해 공개된 한 아빠의 사진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필리핀 리살주의 제릭(Jeric)의 딸 에상(Esang)은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다.
담도폐쇄증이란 담즙의 통로인 담관의 일부분 또는 전부가 파괴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 병에 걸리면 담즙이 간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황달과 간경변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심장 결손, 신장 및 비장 기형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병은 주로 신생아 때 발병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알려진 바가 없으며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간 이식뿐이다.
제릭의 딸 에상도 당장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제릭은 딸의 수술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제릭은 포기하지 않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 집안을 뒤져 동전을 모두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벌어온 모든 돈과 하나씩 모아온 동전을 모두 에상의 병원비를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딸의 수술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딸 에상의 증세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다. 갑자기 열이 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등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아빠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만 갔다.
한 지인은 그런 아빠 제릭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아빠 제릭과 어린 딸 에상의 안타까운 사연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고 아빠의 간절함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에상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현재까지도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제릭은 “수술비가 모금되는 대로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딸 에상도 힘들텐데 잘 견뎌주고 있다”며 “딸이 건강을 회복하기를 함께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