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한 페미니스트 여성이 임신한 아이가 ‘남자’라는 이유 때문에 낙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라나(Lana)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했다는 소식을 주변에 알렸다.
그는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은 이미 어머니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훌륭한 어머니가 되겠다는 그의 다짐은 임신한 지 다섯 달이 되면서 무너져버렸다.
뱃속 아기가 남아(男兒)인 것을 확인하자 망설임 없이 자신의 아기를 낙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 그는 남성을 혐오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였기 때문에 자신의 아기가 여자이기를 바라왔다.
그러나 의사는 그에게 태아가 남자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나는 (태아가 남자라는 소식을 듣고 난 뒤) 심하게 충격받았다. 나는 울다 지쳐 늘어졌고, 세상이 나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생각했다”는 글을 올렸다.
라나는 “나는 세상에 또 다른 괴물이 탄생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 이미 세상엔 충분한 적들이 있다”며 남성을 향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아들을 낳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point 159 |
하지만 그는 자라면서 남자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고, 기껏 내가 가르친 것들이 그의 사고방식과 충돌하고 말 것이다.point 48 | 그러면 아들이 ‘남자들도 나쁘지 않은데? 왜 우리 엄마는 그들을 억압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point 114 | 1
그는 심지어 남자 아기를 갖은 사실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최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다시 남자아이를 임신한다 해도 똑같이 낙태를 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이 올라간 그의 블로그에는 사람들의 맹렬한 비난이 쏟아졌고, 심지어 누군가로부터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나는 남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가부장제와 그런 사상을 가진 일부 남자, 여자들이다. 나는 내 자식이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뜻을 고집했다.
한편 이 페미니스트는 현재 한 살배기 ‘딸’의 엄마가 됐다. 라나는 마지막 임신에서 남자 아기를 임신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