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성공하자 현금으로 사례비를 요구한 친구의 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서 ‘친구가 왜 결혼성사 사례금 안주냐는데’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자신을 상견레를 마친 뒤 내년으로 날 잡은 이십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사연을 시작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남자친구랑 사귄지 일 년이 넘었고, 가장 친한 친구의 소개로 남자 친구와 만남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글쓴이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시켜 준 친구 A는 글쓴이와 여중, 여고 동창으로 굉장히 친밀한 사이였다. 남자친구는 A의 남자친구가 다니는 성당의 지인이었다.
글쓴이는 결혼식 날짜가 전해지자 기쁜 마음에 친구에게 상황을 이야기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친구의 행동에 글쓴이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별안간 친구가 “나한테 뭐 해줄거야?”고 물은 것이다. 게다가 “내가 아는 사람도 다이렉트 소개팅으로 결혼했는데 현금으로 오십만 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친구가 상품권도 좋고 현금도 좋다고 했는데 너무 황당하다. 친구가 소개시켜줘서 결혼하는 게 고맙긴 한데 대놓고 대가를 원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다고 밥 한 끼 사주면 되는 거 아니냐. 사귄 건 본인이 더 오래 사귀었는데 결혼을 먼저 하게 되니 배가 아파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며 친구가 대가를 바란 것이 불쾌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글쓴이는 해당 글을 올리며 결혼한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글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도 퍼지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인연에 값을 매기는 게 이상하다. 친한 친구라며 당연히 선물을 주겠지만 대놓고 요구하는 것은 별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관습적으로 결혼 상대 주선자에게 성의 표시를 하곤 한다. 당연한 것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수많은 댓글들을 달며 “상식적으로 해 주는 게 맞는거다”, “그래도 당연하게 여기며 요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글이 논란이 되자 글쓴이는 “정말 밥 한끼만 사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신혼여행 이후 마음의 선물을 하려고 했다”고 후기를 덧붙였다. 또한 결혼 준비를 위해 카페 글들을 보며 이러한 일들이 관행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어 “소개해 준 친구와 친구 남친에게도 물론 고맙다. 그런데 결국 남자친구와 뜻이 맞아 하는 결혼인데 씁쓸하기도 하다. 이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알려 줘서 고맙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