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열린 전국복싱우승권대회에서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경기가 연출됐다.
긴장이 흐르는 링 위로 여고부 두 선수가 올라갔고 심판의 안내를 열심히 듣다가 인사를 나눈 뒤 양코너로 돌아갔다.
휘슬이 올리자마자 갑자기 청코너에서 흰 수건이 날아왔다.
또 다른 경기도 비슷하게 이상한 장면이 연출됐다.
같은 해에 있었던 대통령배 전국 시도복싱대회였는데 경기가 시작되자 바로 상대편에서 흰 수건을 던졌다.
상대 선수는 또 경기를 포기했으며 정 양은 기권승을 거두게 됐다.
놀라운 것은 그 전 해에 2015년 전국복싱우승권대회에서도 흰 수건이 등장했었다.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여고부 우승컵을 따냈다.
얼마나 강한 상대길래 포기를 했나 알아보니 정 양은 복싱을 배운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근데도 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을 거뒀다.
승부 조작이었던 것이다.
정 양의 아버지는 지방 복싱협회 간부.
상대 선수 코치에게 져달라고 부탁을 하고 기권패를 유도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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