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방송된 EBS ‘엄마를 찾지마’에 출연한 부부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해당 방송에는 경상도의 한 지역에서 산삼 농장을 운영하는 박은숙(56세), 이순우(63세) 부부가 출연했다.
32년째 심마니로 활동중인 남편은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런데 이 남편이 아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다름 아닌 “밥 줘”라고 한다.
아내가 이 방송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시간을 딱 맞춰서 하루에 무려 다섯끼를 먹어야만 한다는 이 남편은 아내가 밥상을 조금 늦게 차리자 고함을 질러 MC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식사를 차려온 아내의 말에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않는가 하면, 밥을 다 먹은 후에는 아내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뜨기도 했다.
남편의 이 경악스러운 행동은 점심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밥을 내오라고 고함을 치고 식사를 다 차릴 때까지 계속해서 불평을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아내의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산에서 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보온밥통과 가스버너까지 챙겨 산 속까지 도시락을 배달해야만 했다.
아내는 제대로 된 식사는 커녕 한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바삐 움직였다.
그 이유는 남편이 산에서 일을 하는 동안 집안일과 버섯 농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 사고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된 아내지만,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묵묵히 농사일을 다 끝마쳤다.
남편이 산에 있는 동안 온갖 잡일을 다 도맡아 한 아내지만 남편은 이에 대해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 건네주지 않는다.
바삐 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그저 밥 타령만 하는 남편의 모습은 충격을 넘어 화까지 나게 한다.
시청자들을 더욱 황당하게 했던 건 오직 갓 지은 밥만을 고집하는 남편의 태도였다.
아내가 고기와 함께 먹을 찬밥을 내오자 식사를 하는 내내 찬밥에 대한 불평을 하는 남편의 모습에 김숙은 계속해서 화를 삭이는 제스처를 취했다.
평소에도 남편은 갓 지은 밥만을 먹기 때문에 찬밥은 늘 아내의 몫이라고 한다.
결국 해당 방송의 도움을 받아 아내는 시댁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중요한 제삿날에 ‘가출’을 감행한다.
해당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어머니가 너무 안쓰럽다”, “저 상황에서 밥 타령만 하는 남편이 끔찍하다”, “아무리 옛날 사람이라 해도 보기 안 좋다. 역시 결혼은 하면 안 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EBS ‘엄마를 찾지마’는 엄마들을 일상에서 분리시키며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