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의 새로운 학교 캐릭터가 인터넷 상에서 귀여운 외모로 화제를 몰고 있다.
이 귀여운 캐릭터는 어느 날 갑자기 카이스트 홈페이지에 등장했다.
단순한 파란색 몸체에 좌우로 긴 타원형 얼굴을 가진 캐릭터는 외계인 같기도 하다.
어딘가 엉성한 생김새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든 돈은 무려 1억 5천만원이다.
처음 캐릭터가 공개되자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이에 캐릭터의 엉성한 디자인을 꼬집는 많은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캐릭터에 대해 “학생들 공모전해도 충분히 좋은 작품 나오는데 왜 1억 5천만원이나 들여 이깟 것을 만드냐”, “반달돌칼”, “눈 달린 파란 괴물”, “날아다니는 스파게티괴물”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결국 공식 캐릭터를 홈페이지에서 내리고 캐릭터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충 만든 듯 하면서도 보면 볼수록 귀여운 캐릭터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캐릭터가 재평가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캐릭터에 ‘넙죽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캐릭터를 변형시켜 각 학과에 맞는 마스코트를 재창작하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 디자인이나 만화 등의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에는 ‘카이스트 캐릭터’ (@kaist_char)이라는 계정이 생겨 캐릭터를 이용한 창작물을 업로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리 넙죽이를 돌려내라”, “왜 맘대로 죽이냐”등 캐릭터 철회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학교측은 결국 캐릭터를 다시 대표 캐릭터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