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껌딱지 반려견들은 내가 움직이는 소리를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뒤따라오곤 한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어디든지 나를 쫓아오는 반려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나 화장실 갈 때까지 따라오는 탓에 가끔은 귀찮기도 하다.
우리집 강아지는 왜 이렇게 나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것일까?
흔히 주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들의 행동을 ‘스토킹’ 본능이라고 한다.
강아지들의 이런 행동에 대해 동물 전문매체 바크포스트는 “주인을 너무 사랑해서”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한 연구 결과, 강아지들이 어떤 냄새들보다 자신을 돌봐 주는 ‘주인의 냄새’를 좋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주인에게서 맡았던 익숙한 향기를 맡거나 주인의 얼굴을 봤을 때 뇌에서 큰 변화가 나타난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 매리 버치 박사는 “강아지가 주인 뒤를 따라다니는 이유는 여러가지”라며 “자신을 돌봐 준 사람에 대한 강한 신뢰감과 항상 함께 있으며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이유로는 주인을 따라다니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인식에서 오는 행동”이라며 “주인을 따라가면 맛있는 걸 먹게 되거나 장난감이 생기게 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들은 주인이 화장실에 갈 때 특히 더 많이 따라가는데 이것은 주인을 지켜주기 위한 ‘보호 본능’이다.
배변 시간이 적에게 공격당하기 가장 쉬운 때로 인식하는 강아지들이 주인을 여러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화장실 앞까지 따라온다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주인의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반응한다면 ‘분리불안’을 의심해봐야 된다”며 “주인에게 의존성이 지나친 반려견에게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반려견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혼자 두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과 어디를 가든 반드시 돌아온다는 신뢰감을 형성해 반려견들이 불안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