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25이상이면 꺾였지”
여성 혐오 문제가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과거라면 문제삼지 않았을 여러 농담들이 이른바 ‘여혐 발언’이라 떠오르고 있다.
여성 혐오의 준말인 여혐이란 여성에 대해 혐오나 멸시, 반여성적인 편견을 의미한다.
그 유형으로는 성차별, 여성 비하, 부정,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성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국내의 한 온라인미디어가 남자 연예인들의 여혐 발언을 모아 소개한 글이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해온 여혐발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인피니트 성규
지난 2013년 tvN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의 비하인드 영상 속 성규가 “여자 나이 서른이면 요물”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남자와 여자의 나이를 동일선상에 두지 않은 차별적 발언인 데다 ‘간사하고 간악한 사람’ 또는 ‘요망스러운 것’을 의미하는 ‘요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성규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말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2.하이라이트 손동운
손동운은 지난 2015년 9월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초아에게 “저보다 누나”라고 했다.
그러자 MC 김성주가 “(초아가) 아이돌 멤버 치고는 나이가 있는 편이다”고 했고 이에 손동운은 “꺾이셨죠”라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일각에서는 “여자가 25살이 넘으면 ‘꺾였다’고 많이들 하는데 뭐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남자 나이 25살 넘으면 꺾인 거지”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방송이후 손동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발언에 대해 제가 무슨 의도로 이야기를 했든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방송에 임하겠다”며
“추석날 기분 상하게 해드린 점 너무 죄송하고 팬분들과 초아님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3.빅뱅 지드래곤
과거 트위터 사용자 ‘오스카 와일드 봇’이 올린 “여자가 자신의 실수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 못한다면 그 여자는 암컷에 지나지 않는다”는 글에 지드래곤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격분하며 왜 여자들은 실수조차도 매력적으로 보이게 노력해야 되냐며 지드래곤의 행동에 대해 논란을 제기했다.
또한 “오스카 와일드 19세기 개념 수준으로 가버린 듯”, “반대로 여자 아이돌이 남성을 혐오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면 매장 당했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4.블락비 피오
피오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때에 공개한 믹스테이프 중 ‘To. Bitch’라는 곡이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Bitch는 여자를 얕잡아 부르는 말로 ‘년’, ‘암캐’를 뜻한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여혐의 기운은 가사에까지 퍼져 있었다.
성형을 한 여성이 명품백을 들고 클럽에 가는 것이 중범죄인 것처럼 온갖 욕설과 성적인 언어로 가사를 구성해 놨다.
한편 해당 곡은 발매 이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피오 측에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5.엑소 찬열
지난 2015년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찬열은 “내년에 25살이 된다”며 “누나가 25살이 될 때 ‘꺾이는 나이’라고 엄청 놀렸다.
막상 내가 25살이 되니 기분이 묘하고 내가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2번의 사례에서 보았듯 남자의 나이에 대해서는 쓰지 않는 ‘꺾였다’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하여 네티즌들은 ‘나이가 든 만큼 생각도 성숙해졌다면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했다.
이에 찬열의 어머니가 페이스북 계정 ‘비바폴로 열매점’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을 더욱 키웠다.
찬열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는 한편 아들을 두둔하는 듯한 느낌이 강한 글을 올리며 글의 말미에 가게 정기휴무일을 표기했던 것이다.
이에 스스로 ‘많이 자랐다’고 표현한 만큼 찬열이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6.윤종신
지난 2007년 윤종신은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방송을 진행하던 중 여성을 생선회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게스트였던 가수 정지찬에게 “저는 (여성을) 회에 비유한다”며 “신선해야 돼”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이 “두번째, 쳐야 돼”라고 말하자 정지찬은 “이거 되게 위험한 발언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종신은 “농담이다. 웃자고 한 것”라며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신선한 여자를 찾는다는 거다. 신선한 느낌이어야 하고 오래되면 좀 질려 하고”라고 말했다.
윤종신의 말을 듣고 정지찬이 “그러다가 그 회가 신선하지 않아서 버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찌개를 끓여 먹으면 부럽다”고 답하자 윤종신은 “버렸는데 삭혀져서 맛있는 홍어회가 됐네?”라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아무리 10년 전이었다고 해도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당시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7.김범수
지난 2010년 김범수는 MBC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어렸을 적 즐겼던 놀이”라며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밤늦게 여성이 혼자 걸어가면 일부러 속도를 높여 ‘탁탁탁탁’ 걸어간다.
그렇게 하면 여성이 걷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며 범죄자를 연상시키는 놀이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재밌다”며 “내가 더 빨리 가면 여자분 어깨가 들썩들썩한다. 이게 긴장하고 있다는 거다”라는 발언을 해 충격을 안겼다.
또 “점점 속도를 높여 뛰기 시작하면 그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갑자기 막 도망간다. 너무 재밌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매일 안전하게 귀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겁을 주는 행동을 “재미있는 놀이”라며 라디오에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평소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던 모습과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진다.
8.슈퍼주니어 은혁
과거 은혁은 KBS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 방송 중 중학교 때의 경험담을 늘어놓으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반 여자친구들이 자는 방에 시아준수와 함께 들어가, 이거 수위가 높은데 몸을 조금 더듬었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이특이 “(그러면) 잡혀간다. 내가 지금 신고해도 되냐”고 묻자 은혁은 “죄송하다. 어릴 때 추억이니까”라며 “그 친구들에게도 그날 다 말했다”고 답했다.
해당 방송의 청취자들은 은혁의 행동은 성추행이라며 격분했고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서도 “중학교 2학년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자 몸을 더듬은 것도 어이가 없고 그걸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9.조영남
이미 대중들에게도 조영남의 여성혐오 발언은 유명하다.
윤여정과 결혼생활 중 조영남은 윤여정에게 “못생겨서 데리고 잘 수 없다”며 “너보다 더 좋은 여자가 생겼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바람 경험에 대해 “연습 바람 한 번, 본격 바람 한 번 딱 두 차례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혼 후 두번째 결혼을 한 조영남은 딸을 입양했다. 그런데 딸이 2차 성징을 겪을 때 몸을 보여 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엄청 사정해야 한번 보여줄까 말까 인데 정말 예쁘다”며 “그렇게 성스럽고 아름다운 걸 속옷 속에 꼭꼭 숨기고 다녀야 하다니”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자들은 참 이상하다. 한창 예쁠 땐 절대 안 보여주다가 늙으면 ‘언제 그랬나’ 싶게 간수들을 안 한다”며 “이건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10.장동민
숱한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장동민은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여성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는 전남자친구와의 연애를 솔직하게 말하는 여성이 “멍청하다”라며 “X같은 년”, “XX년”과 같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혓바닥을 뽑아야 된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방송에서 여성 게스트를 때리기라도 할 것처럼 손을 올리거나 동료 개그우먼 박지선의 외모 비하 발언을 하는 등 여성 혐오적인 행동과 발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