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꽃이라는 ‘육상 경기’ 중에서도 남다른 코스 길이와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 마라톤 경기.
그런데 마라톤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보면 거의 케냐 출신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케냐에서 마라톤은 브라질의 축구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스포츠이며 세계 유수의 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케냐 선수들이 ‘유독’ 마라톤 경기에 강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1. 어릴 때부터 달린다
케냐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 10km 정도는 기본적으로 달린다고 한다.
학교에 가기 위해 그 정도 거리는 달려서 왕복하는 셈이다.
실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매일 뛰어서 등교하는 학생 손들어 보라”고 했을 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이처럼 달리기가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이다.
#2. 무리하지 않는다
실제로 케냐의 선수들은 하루에 1~2시간만 훈련하며, 월 2회 정도만 마라톤 코스로 연습을 한다고 한다.
마라톤은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스포츠인만큼 평소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3. 훈련 장소가 좋다
케냐에 위치한 트레이닝캠프 ‘엘도레트’는 해발 2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보통 흙길과 초원을 달리기 때문에 길이 부드러워 부상을 당할 위험이 적다고 한다.
#4. 사는 곳이 고지대다
실제로 케냐 출신의 마라톤 선수의 약 절반 정도는 고지에 있는 캠프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훈련한다.
고지대 훈련은 폐활량을 늘려 주어 실제 경기 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5. 할 게 없다
케냐는 농업과 관광이 수입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3의 직업이 마라톤’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접하고 마라톤 선수를 꿈꾸며 살아간다.
#6. 영어권 국가이다
실제로 같은 아프리카 고지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나 탄자니아도 있지만, 케냐인들이 유독 마라톤에 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케냐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국내 도로망이 잘 정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대회에서도, 기자회견에서도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유능한 많은 코치와 에이전트들이 의사소통하기 용이하다.
실제로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국가 정책으로 초등교육을 스와힐리어로 하는 탄자니아나 독립을 유지하며, 암하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에티오피아와 케냐와의 실력이 벌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다.
선수의 질은 케냐와 다르지 않지만 국내 도로망 및 언어 문제로 질 좋은 시스템 구축이 힘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