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의 로망인 미팅을 기대했던 여대생들이 분노한 사건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달 28일 ‘경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익명의 제보 글이 게재돼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파란토끼 살인마>’라는 제목으로 “경희대 남학생 4명과 미팅이 잡혔던 여학생들이다”라고 운을 뗀 게시글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미팅 장소인 서울 홍대에 도착했다.
여학생들은 학교 행사에 불참하고 1시간이나 걸려 온 미팅이었다.
그러나 남학생들에게선 어떤 연락도 없었다.
2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여학생들의 메시지를 읽지도 않았다.
한참이 지나 남학생 중 한 명이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파란 토끼야?’라는 동화책의 표지 사진이었다.
이어 남학생은 “파란 토끼”, “파토”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메시지 방에서 퇴장했다.
다소 황당하게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여학생들은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며 불만의 글을 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특히 경희대 학생들은 “학교 망신”이라며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인 29일 이 남학생들은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당일 미리 연락이 없기에 미팅이 파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저희의 착각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여학생들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여학생들이 올린 원글은 남학생들의 사과문이 게재된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