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굽히고 바닥에 고인 더러운 물을 혀로 핥아 먹는 소녀의 모습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토착민들이 사는 브라 과라니 마을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Misiones Online’ 소속의 기자가 촬영한 이 사진은, 가난한 원주민들의 삶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기자는 취재를 마치고 운전해 회사로 돌아가던 중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를 하게 됐다.
그 때 기자의 눈에 특이한 장면이 들어오게 된다.
납작 엎드린 한 소녀가 입으로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놀랍게도 소녀가 먹던 것은 비가 온 뒤 고여있던 흙탕물이었다.
소녀는 포사다스 지역의 브라 과라니 마을에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 원주민이었다.
성인 남성들에게 붙잡혀 매일 구걸을 하며 살았던 소녀는 구걸을 해도 정작 물 한병 살 돈도 없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던 기자는 곧바로 가게에서 생수 84병을 사들고 소녀에게 줬다.
또한 기자는 아르헨티나의 원주민 빈곤 문제를 드러내는 보도사진으로 이 사진을 사용해 전 세계에 소외된 이들을 알렸다.
한편 원주민 빈곤이나, 지역 분쟁에 얽혀있는 국제 아동 빈곤 문제는 최근 뿐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국제 사회의 문제로 다뤄져 왔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개한 2017 세계 아동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1만 6천 명의 아동이 5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등에서는 10% 이상이 5세 이전에 사망했다.
이 뿐이 아니다.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25%에 달하는 1억 5,600만 명은 영양실조로 성장에 지연을 겪고 있다고 한다.
유니세프 전 총재 그랜트는 내전과 기아에 고통받는 전 세계의 저개발 국가의 아동들에 대해 재임 시절 꾸준히 심각성을 일깨워 왔다.
지금도 유니세프는 이들을 구하기 위한 꾸준한 관심과 다각적인 해결책을 국제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