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린 노모를 보기 위해 매일 밤 ‘병원 벽’을 타고 올라간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하드알수와이티(Jihad Al-Suwaiti·30)라는 팔레스타인 남성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머니를 지켜본 안타까운 모습을 전했다.
지하드 어머니는 몇 주 전 기침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어머니는 73세 고령 인 데다 이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고, 병원 측은 어머니 생존 확률이 극히 낮다고 진단했다.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면회가 금지되자 지하드는 매일 밤바다 병원 벽 배관과 난간을 밟고 올라 2층 병실 난간에서 창문 너머로 어머니를 지켜봤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드는 하루의 대부분을 난간에 앉은 채 보냈다고 한다.
매일 창밖에서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했고, 어머니가 잠이 든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연은 병원 근처를 지나던 사람이 그의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어머니는 지난 16일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드는 그날도 어머니를 보고 위해 벽을 타고 올랐고,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을 본 뒤 숨을 거뒀다.
지하드의 형은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몇 주 전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전까지 백혈병과 싸우고 있었다”며 “지하드가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지만, 점차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