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던 여성에게 “여자는 (씨름판에서) 내려가라”고 말한 일본스모협회가 맹렬한 비난을 받는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교토신문에서 3일 교토 마이츠루시 문화공원체육관에서 봄맞이 스모 경기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때, 시합 전에 인삿말을 하던 다타미 료조 시장이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당황하는 사이, 몇 여성들이 응급조치를 위해서 다급히 씨름판 경기장에 올라왔다.
신속히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순간 경기장 안에 다급한 음성 안내 방송이 퍼졌다.
아나운서 여성은 “여성은 씨름판(도효·土俵)에서 내려 와달라”며 여러번 반복했다.
결국 그들은 응급처치를 하던 도중 씨름판에서 내려와야 했다.
도효 안에 여성이 들어올 수 없다는 ‘금녀’ 전통 때문이다.
다행히 다타미 시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했고, 생명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통때문에 시대, 상황에 맞지 않게 여성차별을 했던 스모 협회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뒤 일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 당시 사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었고, 일본 누리꾼들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있는데도 ‘금녀’를 들먹이는 게 말이 되냐”며 스모 협회를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핫카쿠 일본스모협회 이사장은 “응급조치를 해 준 여성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사람의 목숨이 관련된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대처했다. 깊이 사죄한다”며 사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