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철철 흘리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한 여성은 택시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자작극’으로 드러나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아시아원은 태국에서 일어난 자작극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사건 당일, 태국 방콕의 한 여성 통프라카이(Thongprakai)는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다급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의 심상치않아 보이는 상태에 경찰은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에 통프라카이는 간밤에 택시에서 ‘강도’ 사건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통프라카이는 평범해 보였던 택시기사가 자신이 인출한 현금다발을 보고는 순식간에 돌변해 칼로 위협했고 가진 돈을 전부 빼앗아 갔다고 진술했다. 그리고는 군데군데 상처입은 자신의 팔을 증거로 내밀었다.
경찰은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택시기사 수배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수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교통 카메라나 CCTV 등에 남은 영상과 여성의 진술이 전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통프라카이는 길가의 ATM기를 발견하고 잠시 택시를 세운 뒤 현금을 인출했다고 진술했지만, 영상 속의 택시는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또 경찰이 확보한 인근의 카메라 몇 대의 영상 속에도 강도 사건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경찰이 몇 시간 동안 통프라카이를 심문하기 시작했고 끝내 그는 ‘모든 것을 혼자 꾸몄다’고 자백했다.
통프라카이의 팔에 있던 상처들 또한 자해의 흔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자작극을 꾸민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간밤의 강도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