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빠와 딸로 보이던 남성과 어린 소녀로부터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남성이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영웅으로 등극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나가던 어린 소녀의 ‘입모양’을 유심히 관찰한 덕에 납치범을 잡아낸 시민의 영웅담을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해밀턴 카운티에 위치한 골프 매너(Golf Manor) 마을에서 대낮에 11살 소녀가 납치될 뻔했다.
이날 근처를 지나던 남성 나지어 엘라히(Nazier Elahee)는 한 남성이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며 걷고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엘라히는 처음에 그들이 그저 아빠와 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러나 기분이 좋아 보이는 남자와 달리 어린 소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가 고민하던 사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소녀가 엘라히를 곁눈질하며 마치 속삭이듯 입을 벙긋 거렸다.
잔뜩 굳어있는 소녀를 보고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엘라히는 뒤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입모양을 확인했다.
그 순간 어린 소녀는 엘라히를 향해 ‘도와주세요(Help Me)’라고 말했다.
아이의 ‘입모양’을 정확히 인지한 엘라히는 곧바로 앞서가던 두 사람을 가로막았다.
그는 아이를 붙잡고 “옆에 있는 아저씨 아는 사람이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함께 있던 남성은 아이의 말을 가로채며 “내가 아는 아이다. 집에 데려다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더 수상함을 느낀 엘라히는 다시 한 번 아이에게 “이 아저씨 아는 사람이니?”라 물었고, 아이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 순간 남성은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 급히 도망쳤고, 엘라히는 곧장 경찰에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현장에 오기 전까지 엘라히는 도망가는 남성의 뒤를 쫓았고, 근처 슈퍼마켓에 숨어있는 그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남성은 제시 우달드 주니어(Jessie Woodard Jr, 37)로 공원에서 놀고 있던 아이를 납치해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엘라히가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인 덕분에 11살 소녀는 다행히 납치범의 손아귀에서 벗어났고, 엘라히는 ‘시민 영웅’으로 떠오르며 큰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