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작품 속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봉 일주일 만에 70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 중인 ‘1987’은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최루탄 피격’을 다룬 영화다.
특히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해낸 영상미와 디테일은 관객들의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가 더해지면, 영화 ‘1987’을 본 관객들이 하나같이 영화가 왜 그렇게 진실되게 와닿는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1. 김윤석, 오달수- 고(故)박종철 열사 고등학교 후배
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 역의 김윤석과 영화 초반, 일간지 사회부장으로 잠시 얼굴을 비쳤던 오달수는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2년 후배로 알려졌다.
김윤석은 “영화 ‘1987’ 출연이 내가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만족해 했고 “고(故) 박종철 열사의 후배로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대사를 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달수 역시 제작진을 찾아가 “작은 배역이라도 꼭 맡고 싶다”며 출연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우현- 고(故)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이끌었던 산증인
영화에서 경찰 총수인 치안본부장 역을 맡았던 우현은 1987년 당시 광장 속 산증인이다.
우현은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 집행부로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은 물론 49재 행사를 이끌었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87년도에 가장 치열한 대학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영화가 제작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문성근- 고(故)문익환 목사의 아들
영화에서 정권 실세인 안기부장 역을 문성근은 고(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자 1987년을 몸으로 겪은 배우다.
고(故) 문익환 목사는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매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성근은 “국민이 직접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그리면서 우리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4. 조우진, 정인기- 셀프 캐스팅’
영화에서 박종철 삼촌 역으로 등장한 조우진과 진실 성명서를 발표한 김승훈 신부 역할의 정인기 역시 ‘셀프 캐스팅’으로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우진은 “어떤 역할이든 작품에 참여하는것 만으로도 정말 뜻깊은 일이고, 배우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책임과 의무감을 가지면서 참여했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