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꿈을 가진 한 병장이 군대에서 전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일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던 K-9 자주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포 안에 있던 3명이 사망했고, 당시 상병이던 이찬호 병장을 포함해 4명의 장병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병장은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큰 화상을 입었고 아직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다.
무려 10년간 키워온 배우의 꿈은 자연히 멀어지게 됐고 이 병장은 “한 순간에 삶이 무너졌다”며 막막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18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민간 전문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병장은 이미 복무기간을 채웠지만 전역을 6개월 미뤘다.
군 복무 중에는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역 후에도 보훈병원이나 지정병원에 가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이 병장에게 필요한 화상전문병원 치료비 지원은 불투명하다.
이 병장이 상이 등급을 받으면 매달 15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돈으로 생계비를 대신하고 전문 화상치료까지 받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폭발 사고 당시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지만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