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무고한 이들을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받아내기로 유명한 ‘고문기술자’ 이근안.
군사 정권의 어두운 과거를 상징하는 이근안의 잔혹한 고문은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은 물론이고 ‘남영동 1985’ 등 많은 작품에서 이미 다뤄지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반성 없이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문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끔찍한 현실 인식을 보였다.
이근안은 어떻게 하면 사람이 더 고통을 느끼는지, 더욱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방법은 없는지 계속해서 골몰하고 이내 정말 상상하기도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로 이근안에게 고문을 당했던 수많은 피해자들은 한입을 모아 다음처럼 말하곤 했다.
“차라리 몽둥이로 맞는 게 제일 편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고문, 전기 고문, 잠 안 재우기 등을 넘어서는, 이근안이 직접 개발한 최악의 고문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1. 볼펜심 고문
볼펜심을 요도에 집어넣는 고문 방법이다.
이로 인해 이근안을 들으면 볼펜심이 떠오르는 고문피해자들이 많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방식이다.
남성 피해자가 거짓 자백을 거부하면 책상에 있던 볼펜에서 심을 꺼내 요도에 깊숙이 집어넣었다.
요도는 조직이 매우 약해 상처가 쉽게 나는 부분으로, 출혈이 발생하기 쉽고 감염 위험도 커 끔찍한 상처를 남긴다.
고문을 당하는 당시의 고통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며, 요도 감염으로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소변이 역류해 소변의 요소가 신장까지 망가뜨려 온 몸을 무너뜨리게 된다.
#2. 날개 꺾기
새의 날개를 꺾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한 고문으로, 이 역시 끔찍한 고문이다.
피해자를 엎드리게 한 후 두 팔을 위로 들어 올려 부러지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젖힌다.
팔은 물론 어깨와 등에 큰 후유증을 남겨 복구불가능한 손상을 주는 끔찍한 고문이다.
‘날개 꺾기’ 고문을 당한 피해자는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어 펜을 쥐고 있지도 못한다.
이에 자백서를 쓸 시간을 줬는데 “자백서를 왜 안 쓰냐”라며 다시 고문을 시작하는 등 정말이지 악랄한 고문이다.
비슷한 방법으로 온몸의 관절을 뽑고 다시 집어넣는 과정을 반복하는 ‘관절 뽑기’ 고문도 자주 사용됐다. 이근안은 ‘관절 뽑기의 1인자’로 출장까지 다니며 고문을 했다고 한다.
#3. 통닭구이
영화 ‘변호인’에서도 나온 고문 방법으로, 이 역시 아주 끔찍한 고문이다.
막대기에 매달려 있는 통닭처럼 사람을 나무 막대기에 팔과 다리를 엮어 몇일이고 그냥 매달아둔다.
이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팔다리가 마비되며 몸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전신이 말을 듣지 않는 고통을 수반한다.
나중에는 혈액 순환이 안돼 정신이 흐려져 생각을 할 수도 없다.
고문기술자는 주기적으로 피해자의 등을 발로 차 의식을 깨워 고통을 계속 느끼게 했다고 한다.
이를 통닭구이오븐 안에서 통닭이 빙빙 돌아가듯, 사람을 묶어 놓고 발로 차 빙빙 돌렸다고 해 ‘통닭구이’라고 고문 방식을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4. 소금물 전기 고문
이근안은 전기 고문도 더욱 손쉽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전해질인 소금을 이용해 전선을 소금물에 담그면 높은 전원 없이도 편하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개발했다.
면도기용 건전지에 선을 이어 소금물에 담근 후 손끝과 발끝에 선을 이어 붙여 전기를 통하게 하는 수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고문했다.
이러한 전기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은 뇌에 혈전이 생기거나 팔다리가 신호를 정상적으로 전달하거나 전달받지 못해 감각이 없고 말을 안듣는 후유증에 평생 시달린다.
#5. 코렁탕
정부를 욕하면 “남산에 가서 코렁탕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코로 설렁탕을 먹는다’는 이 용어는 실제로 존재했다.
이근안은 식사 시간이 되면 주메뉴인 설렁탕에 고춧가루를 풀어 고문당하는 사람의 코로 들이붓는다.
물고문을 응용한, 더 끔찍한 고통을 주는 방식이다.
이러면 폐로 국물이 들어가 숨을 쉴 수 조차 없고 캡사이신으로 인해 폐가 뜨겁게 느껴져 고통스럽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식사류에 있는 라면 국물, 짬뽕 국물 등 식사가 도착할 때 마다 모조리 코로 들이부으며 거짓 자백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