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될 뻔한 화재 현장에 의인들이 나타났다.
지난 17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주점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며 인근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곳곳에 환자가 속출했으나 구급차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때 주변의 시민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특히나 노선을 운행하던 시내버스 한 대가 급하게 비상등을 켜더니 근처에 섰다.
시내버스 기사 A씨가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던 시민 김연환 씨의 다급한 요청에 버스를 멈춰 세운 것이다.
A씨는 승객들을 모두 하차 시키고 대신 소방대원의 지휘 아래 위독한 환자들을 버스에 태웠다.
A씨는 그 길로 군산 의료원으로 버스를 몰았다.
공개된 CCTV를 보면 시민과 기사, 소방대원 할 것 없이 분주하게 환자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환자 이송에 도움을 준 A씨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함께 구조 현장에 참여했던 김연환 씨는 “시내버스 기사님이 손님들을 다 하차시키고 병원까지 곧바로 실어 모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불을 낸 용의자는 외상값 10만원 때문에 시비를 벌이다가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군산 지인의 집에 은신해 있다가, 사건 발생 3시간 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