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밤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수도승 복장을 한 채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남성이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Visual China 는 수도승 복장을 하고 거리를 떠도는 한 남성의 정체에 대한 사연을 게재했다.
그 주인공은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Taiyuan)에 거주중인 남성인 마 지준(Ma Zhijun, 37)이다.
평범한 그의 삶은 몇 년 전 비극적인 소식과 함께 완전히 달라졌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게 된 것이다.
당시 마의 여자친구는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한 나머지 용기를 냈지만 괴한에게 변을 당했다.
마는 한 순간에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잃고 큰 슬픔에 잠겼다고 한다.
그는 여자친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고, 매일매일을 고통 속에 살아가야만 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이상 여자친구와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마는 특수 부대 군인 출신이었지만 그 즉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10년 넘게 해 온 일이었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그날 이후 마는 무술을 연마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집이든 밖이든 늘 승려 복장을 한 채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낮에는 생계를 위한 일을 하고 밤에는 위험에 처한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순찰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의 독특한 옷차림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라며 손가락질기도 했지만 마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시는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진짜 승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