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끌고 있다.
‘임신했는데 남자친구가 애 딸린 유부남이었습니다’ 라는 충격적인 제목으로 게시물을 쓴 글쓴이 A씨는 최근 갑작스럽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계획에 없던 임신이라 놀란 마음이 앞섰지만, 남자친구와 앞으로 꾸릴 가정을 꿈꾸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나 A씨의 꿈은 한 순간에 산산조각났다.
그의 남자친구에게 또 다른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 여성인 A씨는 30대 중반의 남자친구 B씨와 결혼을 전제로 1년여 간 교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한다.
A씨는 “둘 다 직장인이라 데이트는 주말에 하루 했다”며 “서로 생활을 존중하고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데이트 횟수로 문제됐던 적이 한 번도 없어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얼마 전 기념일을 맞이해 함께 여행을 갔는데 그 곳에서 아이가 생겼다.
A씨는 “원래 피임을 잘 하는 편이었는데, 그 때 좀 센 술을 마셔 둘 다 취해 피임없이 관계를 가졌고 임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임신 소식을 접한 B씨의 반응이 이상했다.
평소에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음에도 B씨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며 아이를 지우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A씨는 “20대 초반도 아니고 직장도 있고 자리도 잡혔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며 “쎄-한 촉이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그날 밤, B씨에게 오늘 밤은 같이 있자며 호텔에 갔고 남자친구가 잠든 사이 몰래 지문인식으로 핸드폰을 열어 그의 통화와 카톡을 확인했다.
핸드폰을 계속 뒤지던 중 번호 차단 목록을 확인하니 ‘예쁜 마누라’라고 저장된 번호가 눈에 띄었다.
A씨는 그 번호를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했다.
해당 번호의 카톡 프로필에는 B씨와 한 여성, 아이의 사진이 올라와있었고 상태 메시지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 이었다.
A씨는 그대로 호텔을 나와버렸다.
다음날 아침 자신을 찾는 B씨에게 자신이 본 프로필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자 그는 “제발 와이프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 상황에서 A씨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뱃 속의 아이만 자꾸 떠올랐다고 한다.
A씨는 B씨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회사에는 연차를 낸 채 낙태 관련글만 찾아봤다고 한다.
그는 “아기한텐 미안하지만, 도저히 혼자 낳아서 키울 용기도 없고 시간 지나면 배도 나올 거고 미혼모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돌까 무섭고 회사도 그만둬야 할 건데 자신 없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자신의 상황이 소문나길 원하진 않는다며 “내가 남자친구의 행실을 회사 같은 곳에 폭로하면 사실이더라도 명예 훼손이 성립되고 나도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1년이나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자신의 몸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 복수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모르게 어떻게 B씨의 인생을 망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증거 싹 캡쳐해서 와이프 카톡으로 보내라”, “일단 아이를 낳으면 안된다”며 조언했다.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마음이 아프지만 아이는 빠른 시일 내에 지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카톡 내용에 총각 행세한 부분이 많아 불리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