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세월호의 비극이 벌어진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생존자들은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됐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을 다시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응급구조사’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생존 학생이 있다.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세월호 생존 학생 장애진 씨가 출연했다.
이날 장애진 씨는 “저는 세월호 생존 학생이고 현재 동남보건대 응급구조과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원래는 유아교육과를 가고 싶었다”며 꿈이 바뀌게 되었다고 전했다.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며 유아교육과에 지원하려 했던 장애진 씨는 2014년 세월호 사고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는 꿈이 바뀌게 되었고 유아교육과가 아닌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했다.
장애진 씨는 “세월호 사건이 영향을 안 미쳤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초기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급구조사가 되면 초기에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그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앞서 장애진 씨는 세월호 1,000일 집회 때 광화문 무대에 올라 “저희는 모두 구조된 게 아닙니다.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대해 장애진 씨는 “말 그대로, 저흰 구조된 적이 없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기 때문에. 저희 힘으로 방에서 나왔고 비상구로 갔으며, 해경은 바다에 뛰어 내리면 건져준 것 밖에 없다. 구조된 게 아니라 탈출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그는 탈출하던 당시, 탈출하지 못한 친구들, 배를 타다 사고가 나는 꿈 등을 꾼다고 한다.
장애진 씨는 “4월이 되면 더 먹먹하다. 먼저 간 친구들이 생각난다. 살아 있었다면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친구들과 벚꽃 사진도 찍고 할 텐데, 그렇게 못하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그는 먼저 별이 된 친구들에게 “우리는 너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우리가 나중에 너희들을 다시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들을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장애진 씨는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뒤 소방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3학년인 그는 벌써 병원 및 소방서 등에서도 실습을 거쳤다.
특히 안산소방서에서 실습을 진행한 장애진 씨는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제껏 받았던 도움을 다시 베풀고자 응급구조과에 들어갔다는 장애진 씨의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