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사건 중 하나였던 ‘엘리자베스 쇼트 살인사건’의 숨겨졌던 비밀이 다시금 떠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할리우드 여배우 지망생이었던 엘리자베스 쇼트(Elizabeth Short)의 토막 살인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1974년에 일어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레이머트 공원, 딸과 함께 산책에 나선 여성은 공원 한구석에 놓여 있는 하얀색 물체를 발견했다.
처음엔 폐기된 마네킹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긴 시민은 이것이 곧 실제 사람 시체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경찰에 신고했다.
사체는 발견 당시 상체와 하체로 두동강난 끔찍한 모습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체는 할리우드 배우 지망생이었던 엘리자베스 쇼트(Elizabeth Short, 당시 22세)였다.
쇼트의 사체는 입 양쪽이 모두 귀까지 찢어졌고, 내장은 물론 혈액까지 한 방울도 남김없이 모두 적출된 끔찍한 상태였다.
해당 사건은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엄청난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검은 옷과 칠흑 같이 검은 그녀의 머리카락 때문에 기자들은 이 사건을 ‘블랙 달리아(Black Dahlia)’라 불렀고
그녀는 이름보다 블랙 달리아라는 별명으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경찰은 여론의 관심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하며 쇼트 주변 인물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범인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끔찍하다 못해 기묘한 사체 처리 방식은 이 사건을 잊을만 하면 대중들의 관심을 얻게 만들었고 관련 소설이나 영화 역시도 제작되었다.
그런데 최근 사건 발생 이후 7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한 인물이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는 당시 천재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조지 힐 호델’이다.
그는 ‘낙태’전문 의사였는데, 이는 당시 불법 행위였다. 하지만 조지는 정계 인사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던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가진 아기를 낙태해주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고 한다.
경찰은 수사 당시 그도 용의 선상에 올렸으나, 자신의 치부가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정치인들이 이를 가로막아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용의 선상에서 제외됐고, 그 결과 ‘블랙 달리아 사건’은 영원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후 조지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쇼트의 나체 사진을 발견했고 ‘자신의 아버지가 살인범이다’라는 고백을 해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다시 한 번 엘리자베스 쇼트 살인 사건의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쇼트를 누가 죽였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방법은 없다고 한다.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만을 고대했던 22살 여성의 의문의 죽음은 힘과 권력에 무참히 짓밟혀 이렇게 밝혀지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