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KBS1 tv는 6.
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한 편을 제작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영국 참전 용사들을 서울로 초청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노년이 되어 한국을 방문한 참전 용사들, 그들이 바라본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국제공항에 비행기가 한 대 착륙한다.
바로 6.25전쟁에 참전하셨던 영국 용사들이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 남성들은 조심스럽게 한국에 발을 디딘다.
용사 중에는 임진강에 가길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평화로운 임진강이 당시에는 전쟁의 장소였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나간 참전 용사들은 완벽히 재건된 서울을 바라본다.
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시력이 좋았을 때, 더 일찍 방문했으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운 소감을 용사도 있다.
그 이후 참전용사들은 당시 6.25 전쟁을 회상한다.
그 당시만 해도 서울에는 총알과 폭탄이 난무했다.
그때의 충격으로 실명을 한 참전용사는 그럼에도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자부한다.
사실 영국군은 6.25전쟁 때 한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특히 영국군 29여단, 얼스터 대대의 장병들이 서울의 시민들을 지킨 것은 유명하다.
당시 1.4후퇴로 서울 시민의 절반 가량이 피난을 가고 있었다.
그때 중공군의 공세가 이어졌고, 연합군은 서울 시민을 호위하며 피난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작전 이후 철수 명령이 늦게 전달되며, 영국군 29여단 1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피해가 있었음에도, 영국 참전 용사은 지켜낸 가치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