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동물단체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구 ‘하늘’이가 한쪽 눈을 잃게 된 사연을 전했다.
케어 입양센터에 따르면 하늘이는 지난 2013년 충남 공주시의 한 다방에서 길러지다 한 스님에 의해 눈을 잃었다.
만취한 상태로 하늘이가 있는 다방을 방문한 스님은 얌전히 있던 하늘이에게 쇠파이프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당시 생후 2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하늘이는 반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폭행을 당했고, 혼수상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살생과 술을 금기시해야 하는 스님이 이를 어기고 무고한 생명 하나를 죽음의 문턱까지 이끈 것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하늘이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쇠파이프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돼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게다가 두개골에 가해진 충격이 눈까지 이어지면서 한쪽 눈은 영구 실명 진단까지 받았다.
하늘이의 오른쪽 눈은 이미 신경 자체가 죽어 앞을 볼 수 없고, 왼쪽 눈 역시 서서히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는 안압 때문에 하늘이는 결국 오른쪽 눈을 적출할 수 밖에 없었다.
힘도, 죄도 없는 개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월에도 술에 취한 남성이 태어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진돗개를 쇠파이프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피해 강아지는 왼쪽 눈이 실명될 뻔 했을 뿐만 아니라 목뼈가 골절 되고 치아와 아래턱 등이 으스러져 내려 앉았다.
가해자는 강아지들이 자꾸 짖어 시끄럽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심지어 가해자는 “천만원 내고 나머지 강아지들도 죽이겠다”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단지 자신의 신경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한 생명을 위협한 것이다.
동물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도 벌금을 지불하면 폭행이 무마되는 것이 현행 동물 보호법의 실정이다.
한편 현재 하늘이는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대소변도 잘 가리는 늠름한 성견으로 성장했다.
사람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지만 하늘이는 센터의 도움을 받아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하늘이는 현재 앞으로 남은 생을 함께 할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이의 입양을 원한다면 케어 입양센터 힐링센터점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