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안야 힌드머치가 캔버스 천에 “I’m not a plastic bag”이라는 문구를 적어 한정판으로 5파운드에 판매했던 에코백이 발매일 약 2만장이 30분만에 매진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에코백’ 열풍이 일었다.
이로 인해 영국 내 비닐봉지 사용에 관해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졌고, 영국 내 비닐봉지 소비량도 그렇게 줄어들었다.
안야 힌드머치가 만든 에코백의 순기능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패셔너블한 다양한 제품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회용 비닐 대신에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해서 충분히 환경친화적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역설적이게도 에코백의 남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영국 환경청은 다양한 포장 가방의 수명 주기를 평가한 결과, 종이봉투는 적어도 3번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종이봉투는 비닐보다는 잘 썩지만 만들 때 비닐보다 더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
반면, 면으로 된 에코백은 131번을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석유로 비닐을 만드는 것보다 목화로 에코백을 제작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목화 재배에는 에너지, 토지, 비료, 살충제 등이 필요하기에 제작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수질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2018년 덴마크에서도 각종 포장 가방 재사용 횟수와 관련한 연구 결과, 비닐봉지는 최소 37회, 종이봉투는 최소 43회 사용해야 하고, 면 가방(에코백)은 최소 7,100회 사용한 뒤 버려져야 제작 과정에서 발생된 오염을 상쇄할 수 있다.
또한 에코백은 버려지면 재생하기도 어렵다.
현재 에코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가장 큰 문제는 에코백이 너무 다량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몇 몇 기업은 마케팅 판촉물로 이용하기 위해 제작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환경 보호가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그러니 반려동물처럼 하나의 에코백만 소유하고 계속해서 사용하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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