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졸업식에서 혼자 외롭게 서성이고 있던 제자.
그 제자에게 사 준 선생님의 국밥 한 그릇은 제자에게 가장 따뜻한 졸업식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뼈다귀 해장국 사진과 함께 올라온 사연은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사연을 쓴 A씨는 졸업식이 열렸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웃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반 친구들은 서로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함께 꽃다발을 주고받았지만, A씨는 이 모든 광경이 불편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일명 ‘은따(은근한 왕따)’로 친한 아이들이 반에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은따는 왕따처럼 대놓고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A씨와 어울려 주지 않아 늘 외롭고 쓸쓸한 학교 생활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졸업식 날 부모님이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가족들 중 아무도 졸업식에 찾아오지 않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던 A씨의 모습은 유난히 눈에 띄였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멀리서 A씨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제자에게 다가가 먼저 “졸업 축하한다”며 “선생님이랑 오늘 점심 같이 먹자”는 말을 하셨다.
무심한 표정이었지만 선생님의 얼굴에서 A씨는 제자를 생각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러 나가던 중 A씨는 “오늘 속이 좋지 않아 국물이 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고 조용히 말했다.
이에 선생님은 A씨와 함께 뼈다귀 해장국집으로 향했고, 그는 난생 처음 담임 선생님과 단둘이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처음 선생님과 먹어보는 점심이라 어색했지만 선생님과 함께 하는 따뜻한 한 끼 식사는 A씨의 마음을 풀어 주었다.
A씨는 “단둘이서 밥 먹는 거 너무 어색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해당 사연은 공개된 이후 약 1,000건의 추천을 받으며 누리꾼들의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 누리꾼은 “학교 다닐 때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지 네가 너무 부럽다. 졸업 축하하고 앞으로 더 행복하길 바란다”고 A씨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