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한 광장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웨딩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된 한 남성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쓰촨성 쯔궁시에 거주하는 궈 안추엔(Guo Anquan, 45)이다. 그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를 두고 있는데, 5년 전 겨우 4살이었던 이 딸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목수로 일하고 있던 안추엔은 모든 비상금까지 모두 털어 딸을 치료하는 병원비로 사용했다.
어린 나이에도 8차례가 넘는 독한 화학 치료를 받은 딸은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완쾌 진단을 받았다.
안추엔과 가족들은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 했지만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2월, 딸의 암이 재발한 것이다.
딸을 치료하는 데 모든 자금을 썼던 그는 필요한 치료비가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고, 방법을 궁리하다 집에 있는 가장 화려한 옷을 꺼냈다.
그렇게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빨간 립스틱을 칠한 채 거리로 나오게 된 것이다.
광장에서 그의 행색을 보고 모여드는 행인들에게 그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며 도와달라고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안추엔은 “딸을 살릴 수만 있다면 자존심은 버려도 괜찮다. 치료비만 벌 수 있다면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고 말 했다.
이 사연이 중국 전역에 알려지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렸고, 안쿤을 향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현재 치료비로 약 16,000위안(한화 약 270만 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