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 초등학교가 가난한 학생이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통 금지안’을 도입했다.
노섬버렌드 블리스 지역 세인트 윌프리드 초등학교는 브랜드 제품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폴린 존스턴 교장은 필통을 금지하자 “학생들이 책상 위에서 서로를 비교하지 않게 됐다”며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빈곤 학생 소외 방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100개 학교 중 하나다.
교육 자선 단체인 ‘칠드런 노스 웨스트(Children North West)’ 와 협력해, 학생들에게 동일한 학용품을 나누어준다.
멋지게 옷을 차려입고 등교하는 ‘드레스 업 데이’ 등도 없애는 추세다.
존스턴 교장은 “옷이 비교될까봐 체육 시간에 빠지는 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학교 복장 규정에는 동일 규격 가방을 메도록 한다”며 “그 결과 여기서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학부모들은 특정 가방을 사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지만, 이 정책을 전면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책 시행 결과 학교는 전보다 출석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단체 측은 “지난 주말에 한 일에 관해서도 물어보는 것도 빈부격차가 드러날 수 있기에 금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제대로 된 물건’이 없으면 압박감이나 따돌림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14)은 “비싼 물건이 없으면 놀림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건 옳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해리스(15)는 “최고 물건을 가져야한다는 사회적 기대감이 학교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예전엔 좋은 물건이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무리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이제 이런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칠드런 노스 웨스트 대표 제레미 크립스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동도 개선하고 교과외 과목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항상 빈곤퇴치 방법이 교육에 달려있다고 말한다”면서 “시험을 잘 보고 더 많은 교육을 통해서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또, “교육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