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변호사 빌 말러는 멕시코 음식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인 ‘치폴레’를 상대로 대장균 관련 피해보상에 관한 법적 싸움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20년간 소송을 벌이면서 본인의 경험과 연구 결과,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식중독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그는 2016년에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절대 먹어서는 안될 음식 6가지’를 선정하여 과학 전문지 ‘식중독 저널’에 발표했다.
1. 비린내 나는 생굴
말러는 조개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래 조개류는 생으로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지 않았으나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증가하면서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게 되어 굴을 포함한 조개류는 더 이상 생으로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2. 껍질째 먹는 사과
껍질을 까지 않거나 씻지 않은 채 먹는 과일이나 야채는 엄청난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먹는 것과 같다.
사과의 껍질에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 껍질째 사과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밀러는 껍질이 온갖 병균들이 살고 있는 집합체와 다름 없다며 포장된 오가닉 과일·야채라 할지라도 껍질 째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라고 전했다.
3. 발아식품인 새싹
새싹 샐러드와 새싹 비빔밥 등과 같이 갓 발아한 야채를 먹는 것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같은 발아식품에는 살모넬라나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균이 최소 30개 서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싹이 주는 건강적인 요인만을 생각하여 전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경험상 발아식품이 몸에 주는 긍정적 효과는 감염 등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4. 충분히 익히지 않은 고기
스테이크를 먹을 때는 미디엄 레어를 주문하지 말라는 것이 말러의 조언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의 경우 최소 미디엄 웰던으로 먹는 게 좋다.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기는 1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를 해야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대부분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엄 웰던 이상은 돼야 살모넬라·대장균을 퍼먹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5. 날계란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날계란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날계란을 섭취하는 것은 살모넬라균의 감염 위험성이 있다.
말러는 “(보건의료 기술의 발달로) 날계란을 먹는 게 20여년 전보다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위험이 존재하는 한)먹지 않는 게 최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6. 살균되지 않은 우유
요즘 들어 생우유와 같은 생 것의 상태인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생우유의 경우 젖소에서 짠 뒤 특별한 저온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판매되므로 살균한 우유보다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아 몸에 이로울 것이라는 이유이다.
밀러는 손사래를 친다. 그는 “살균을 거치지 않은 우유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생충의 감염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