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YTN은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좁은 화장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60대 김모씨에 대해 보도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 씨는 재래식 화장실 옆에 서서 식사를 한다.
변기를 타고 올라오는 역한 냄새 탓에 식사하는 것 자체가 고욕이지만 경비실이 워낙 비좁기 때문에 앉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김씨는 비위생적인 공간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야간 근무를 마친 경비원들이 휴식을 취하려고 누우려면 변기 쪽에 머리를 두어야 한다.
김씨는 “냄새가 올라오는데 재래식 화장실에서 용변 보고 소변보고, 밥 해먹고 잠자고. 이거야말로 현대판 노예”라며 열악한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낡고 비좁은 경비실 외에도 경비원들을 괴롭게 하는 것은 관리사무소 측의 태도였다.
최근 관리사무소 측은 제헌절에 김씨가 태극기를 너무 늦게 달았다며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태극기 게양은 본인의 업무가 아니라 공무원의 업무라고 항의했지만 관리사무소 측에서 돌아온 말은 ‘나이 들어서 노망들었냐’며 모욕적인 언사가 전부였다.
이후 참다못한 김씨는 인권위와 청와대에 진정을 넣었으나 김씨를 출근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는 아파트에 인사이동을 시켰고 자주 지각을 한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부쳤다.
아파트 관련 용역 업체 측은 “김씨가 분란을 조성하고 업무에 지장을 끼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김씨는 당장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 없을 뿐더러 마땅한 방법이 없어 묵묵히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