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가혹한 아동학대를 당한 A양(9)은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바닥을 지지는 학대를 당하는 등 계부와 친모에 의한 참담한 추가 피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늘(11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A양 친모는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A양 발등과 발바닥을 지졌다. 이 과정에서 A양은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
계부와 친모는 물이 담긴 욕조에 A양을 가둬 숨을 못 쉬게 하고, 쇠막대기로 온몸과 종아리에 멍이 들 만큼 폭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A양이 말을 듣지 않으면 테라스에 쇠사슬로 목을 묶어 자물쇠로 잠가 이동을 못 하게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학대에 사용된 쇠사슬, 자물쇠, 글루건, 프라이팬 등 물품을 압수한 상태다.
A양은 아동전문보호기관에 학대 과정에서 식사도 하루에 한 끼만 먹었고, 혼자서 다락방에 살았다고 진술해 집 안에서도 철저하게 감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A양은 장기간 폭행이 있었지만 긴 옷으로 상처를 가리고 다니는 등 학대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담임 교사나 이웃 등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건강 상태에서도 학대 정황을 알 수 있었는데, A양은 신체 다수 골절과 상처, 손과 발 화상 흔적이 있었다. 심한 빈혈 증상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보호기관에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 학교는 가고 싶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계부, 친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통해 아동 학대 혐의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계부는 경찰 조사에서 쇠사슬 학대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 부인했다.
앞서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께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