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 손주를 위해 지갑을 털어 치킨집에 간 할아버지가 겪은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은 이랬다.
어린 손주가 양념치킨을 너무 먹고 싶어 하자 할아버지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한 치킨집에 가게 됐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뒤의 치킨집은 한산했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모습을 본 한 젊은 무리는 지나가면서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먹고 싶어 했던 양념치킨 한 마리를 주문 했고 어린 손자가 먹기 편하도록 살을 발라 접시 위에 올려주었다.
입에 양념을 잔뜩 묻혀가며 먹는 손주의 모습에 양이 부족할까 걱정된 할아버지는 입도 대지 않고 치킨 살을 열심히 발라 손주 접시에 놔주었다.
그런데 이 때 치킨집 사장이 갑자기 할아버지에게 다가와 허리를 숙여 사과를 했고,
사장은 “오늘 양념치킨 맛이 없었다”며 돈을 받지 않겠으니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치킨을 다 먹은 후 치킨집 가게 문을 열고 나서려던 할아버지는 뒤를 돌아보고,
치킨집 사장의 마음 씀씀이에 “고맙다”는 한 마디를 하고 건넸다.
해당 사연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이다.
어린 손주와 함께 온 할아버지에게 치킨값을 받지 않은 치킨집 사장님 사연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마음을 올렸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한쪽 팔이 없는 불편한 몸이었고 궃은일을 많이 하시는지 오른쪽 손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자리에 앉아 양념치킨 한 마리를 시킨 할아버지는 주문한 양념치킨이 나오자 자신은 한 입도 먹지 않고 어린 손주 접시에 살코기를 올려놓기 바쁘셨다고 한다.
맛있게 양념치킨을 맛있게 먹던 손주가 “할아버지, 왜 안 드세요?”라고 묻자 “할아비는 배불러”라고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입가에 양념을 묻히며 맛있게 치킨을 먹는 손주를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실 뿐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치킨집 사장님은 아이가 할아버지와 단둘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한참을 서 있다가 주방으로 들어갔다.
치킨집 사장님은 주방장에게 양념치킨을 만들어 달라고 양념 맛을 본 후 주방장에게 “양념이 너무 매운 것 같지 않아?”라고 물었다.
할아버지와 손주에게 다 들리도록 “닭도 너무 질긴 것 같아. 이래가지고 손님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큰 소리를 냈다.
그 후 치킨집 사장님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오늘 양념치킨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다음에 다시 오시면 꼭 맛있는 양념치킨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린 손주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치킨집 사장님이 배려해준 사실을 눈치챘다.
가게를 나서기 전 할아버지는 뒤돌아 치킨집 사장님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치킨집 사장님은 고개를 숙여 조심히 가시라며 인사를 했다.
손자를 위해 치킨을 사주려는 할아버지와 이를 배려해 치킨을 나누어 준 치킨집 사장님의 감동적인 사연은 여전히 많은 네티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