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프로그램에서 힙합 가수와 팔에 문신이 새겨진 연예인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23일 신화통신 등 주요 관영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방송 감독기관인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이 각 방송사에 힙합 가수와 팔에 문신이 새겨진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point 131 |
국가광전총국은“저속하고 불건전한 문화를 TV프로그램에서 취급하지 마라”며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point 51 |
중국 당국은 이 밖에도 ▲사회적 스캔들을 일으키는 연예인 ▲도덕성이 떨어지는 연예인 ▲저속한 연예인 ▲사상 수준이 낮은 연예인 등 출연 금지 기준을 추가로 밝혔다.point 120 | 1
중국 당국이 ‘힙합 금지령’을 내린 결정적인 계기는 ‘PG One’이라는 예명을 쓰는 힙합 가수 왕하오(王昊)가 유명세를 타면서부터다.
왕하오의 인기가 많아지고 그의 노래가 소셜미디어에 자주 거론되던 와중에, 그가 2015년 발매한 노래 ‘크리스마스’의 가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 왕하오의‘크리스마스 이브’ 노랫말에는 ‘여성이 자신의 집에 와서 돈 냄새를 맡는다’, ‘마세라티(고급차)를 타면 모두 내 바비돌(인형)이 된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 있다.
중국 당국은 이 노래의 가사가 약물 사용을 권장하고 여성을 경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왕하오는 “초기 힙합과 흑인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며 “중국 당국과 대중의 감시 활동을 감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방송에서 힙합 가수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여름 한국의 ‘쇼미더머니’를 모방해 만든 ‘랩오브차이나’가 방송된 이후 부터다.
주요 관영매체는 ‘랩오브차이나’ 등 힙합 가수의 방송활동을 ‘저속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회, 체제 비판을 주로 다루는 힙합 문화가 일반 대중에게 퍼지는 것을 우려한 중국 공산당의 지나친 조치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