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와 강호동이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우연히 벨을 누른 집이 대기업 전 대표이사의 집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지난 31일 방영된 JTBC ‘한끼줍쇼’에는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성북동에서 한 끼를 얻어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이와 강호동은 짝을 지어 거대한 저택들이 즐비한 성북동의 담벼락이 높은 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유이는 자신을 알지 못하는 집주인에게 “저희 아버지가 김성갑 SK 와이번스 코치”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집주인은 “나는 두산팬”이라고 밝히면서도 결국 한 끼를 함께하겠다며 승낙했다.
잠시 후 편안한 옷차림으로 문을 열고 나온 주인은 “두산 사장님이 제 형이다”라고 밝혀 출연진들을 모두 당황하게 했다.
집주인은 웅진코웨이 전 대표이사 박용선 씨였다.
박용선 씨는 두산 박용만 회장과 자신이 친형제처럼 절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저택에 입성한 유이와 강호동은 넓은 마당과 기막힌 야경을 보고 “이거 드라마에서 보던 집 아니냐”며 감탄했다.
또 집안에는 박용선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보도된 기사들이 스크랩돼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렌탈 마케팅을 성공시킨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1981년 웅진그룹 창업자가 세운 출판사 ‘헤임인터내셔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박 전 대표는 입사 18년 만에 웅진코웨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7년 만에 매출을 11배로 늘리는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자수성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자수성가라고 할 것까진 없고 운 좋게 회사가 잘 됐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미생’ 시절을 어떻게 견뎠냐”는 말에 “견디는 게 아니라 사표를 한 10번 썼었다”며 “근데 상사들이 말려서 다시 또 못 이기는 척 다니고 또 사표 내고 또 말리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상사들이 저를 좀 귀여워해 주는 분이 많았다”며 “(제가) 귀엽게 생기지 않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전 대표는 평소 집안의 요리를 도맡아 하고, 늦둥이 아들을 잘 챙기는 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어머님보다 아버님이 요리를 잘하신다면서요”라는 질문에 “우리 집사람이 잘한다. 난 가끔 도울뿐이다”라며 아내를 두둔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