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1위 씨유(CU)가 어제오늘 ‘전산 오류’로 난리가 나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 기업 미래에셋이 내놓은 ‘미래에셋페이(미래에셋PAY)’로 결제할 경우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전산 오류로 할인 액수가 달라진 것이다.
제한이 있었던 횟수마저 없어지는 오류가 나타났으며 극한의 효율과 가성비를 따지는 이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러 맘카페에 이 사실이 퍼졌고, 해당 사이트에는 이 오류를 이용해 갖가지 물품을 구매했다는 인증샷도 올라왔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ㅗ 여러 맘카페에는 씨유 편의점에서 ‘무한 결제’를 통해 물품을 대량 구매했다는 인증글이 여러 개 업로드 되었다.
당초 씨유가 준비한 이벤트는 씨유 편의점에서 미래에셋페이로 5천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50%를 할인해 주는 것이었다.
담배, 주류, 서비스 제품은 제외되고 1회 할인 한도는 5천원이ㅕㅁ 그런데 한 누리꾼 이 이벤트의 오류를 알아냈다.
1+1, 2+1 등 이미 할인이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 ‘할인 전 가격’을 기준으로 50% 할인이 적용되는 걸 파악했다고 하며 예시를 들자면 1+1, 2+1 등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 내야 하는 총 결제 금액이 6천원일 때 미래에셋페이로 결제하면 3천원 할인을 받아 3천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1+1, 2+1 등 할인이 적용된 품목들의 ‘할인 전’ 가격 등을 기준으로, 만약 이 할인 전 총 금액이 1만원이라면 여기서 50%를 적용해 결제금액 6천원에 5천원을 할인해 주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한다.
즉 3천원이 아닌 1천원을 내도 결제가 완료됐던 것이다. 게다가 횟수까지 무제한이었다고 하며 초기에 이를 이용한 누리꾼은 ‘할인 전 금액 1만 100원, 할인 후 5100원인 물건 골라 100원에 결제했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은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 사이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여러 매장을 돌며 효율적으로 할인을 적용시킬 수 있는 제품을 쓸어모은 이들의 인증샷이 올라왔으며 한 누리꾼 “내일 낮 12시까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동네를 다 털어서 이만하려고 한다”라며 “내일까지 늦잠 잘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도 “킨더 초콜릿을 털었다”, “농심 사천짜장 대량 구매했다”, “도시락 오늘 내일 먹을 꺼 싸게 샀다” 등의 후기를 전했다.
오류를 알아낸 이들의 재빠른 결제로 인해 미래에셋 측이 준비한 이벤트 예산은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으며 미래에셋 측은 공지를 올리며 “10월 1일부터 진행됐던 CU편의점 전 품목 50% 할인 이벤트는 단시간 많은 고객님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조기 종료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많은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더 좋은 이벤트로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아연실색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허점을 이용해 혜택을 독차지하고, 다른 이들이 이 혜택을 누릴 수 없도록 만든 게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소 원색적인 단어까지 나왔다. “거지근성”, “거지”라는 단어가 사용된 비판 댓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당 전산 오류로 인해 씨유 측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 오류로 인해 씨유 본사인 BGF리테일은 물론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손해를 봤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며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씨유 측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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