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이 2018년 첫 1000만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20번째, 한국영화로는 16번째 천만클럽 입성이다.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이 화재 현장에서 숨진 후 저승에서 49일간 7번의 재판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주호민 작가가 ‘신과 함께’를 연재할 당시 조회수 1위는 물론 45만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갈아치우며 ‘웹툰의 전설’이라 불렸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제작진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로 ‘신과 함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뛰어난 능력으로 대장이자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재판 변론에 나서는 강림 역은 하정우가 맡았으며, 차가운 성격이지만 정이 많은 해원맥 역은 주지훈이, 홍일점이자 막내 이덕춘 역은 김향기가 맡아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능청스럽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구렁이 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해원맥은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인물이었다.
해원맥 역을 맡은 주지훈은 “우리가 모두 유기적으로 모두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이해하고 연기하려 했다”고 캐릭터 표현 과정을 밝혔다.
이어 “해원맥의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마음가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천 년간 수많은 망자를 상대하며 갖게 된 인간에 대한 믿음, 배신에 대한 비애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을 울게 만들고, 때로는 웃게 한 해원맥 주지훈의 명대사를 한번 모아왔다.
1. “어어, 괜찮아 괜찮아 아저씨. 오늘 처음 죽어봐서 그래”
화재 현장에서 떨어져 죽은 김자홍이 죽음을 부정하며 어쩔 줄 몰라하자 해원맥이 던진 말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김자홍에게 해원맥은 능청스럽게 “처음 죽어봐서 그래”라고 말해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다.
2. “그러니까 인터넷 댓글 같은 거 함부로 달고 그러면 안 돼!”
첫 관문부터 살인 지옥이 나타나자 해원맥은 패닉에 빠졌다. 또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저승 삼차사의 말에 김자홍은 당황했다.
해원맥은 인터넷 댓글을 함부로 달았다가는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3. “난 환생할 거 정했어. KOSPI 10위권 안쪽 재벌 2세로. 한국은 그거 아니면 저승보다 더 지옥이거든.”
김수홍은 자신의 환생을 위해 변론에 나선 저승 삼차사들에게 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변론하는지 물었다.
이 말을 들은 해원맥은 한국의 현실을 뼈있는 한마디로 던지며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4. “내가 어떻게 잡아! 손이 두갠데!”
강림이 억울하게 총에 맞아 죽은 원귀 김수홍(김동욱)을 돕기 위해 이승에 개입하는 순간 김자홍의 지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때 마침 타고 있던 기구가 뒤집어지면서 해원맥과 이덕춘이 떨어질 위기에 봉착했다.
김자홍은 소방관답게 줄을 타고 내려와 해원맥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해원맥은 덕춘이와 기구를 동시에 잡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김자홍에게 상기시켰다.
5. “그래 자홍아, 내가 네 애미다.”
김자홍이 환생할 의지가 없어 보이자 해원맥은 넌지시 이승에 있는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는 현몽할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현몽이라는 말에 김자홍은 해원맥의 멱살을 잡으며 어머니를 외쳤고 당황한 해원맥은 몰입한 김자홍을 위해 애드리브 쳤다.
6. “대한민국 소방관 대단하네. 완전 어벤저스야.”
강림이 원귀 김수홍을 위해 이승에 개입하려고 하자 지옥은 또다시 난장판으로 변하고 말았다.
눈을 감고 재판 내역을 보고 있는 이덕춘이 위험에 처해지자 김자홍은 이덕춘을 감싸 안았고 이를 본 해원맥은 소방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