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일간 미러는 약 600여 마리의 강아지를 자살에 이르게 한 다리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을 소개했다.
일명 ‘강아지 자살 다리’라고 불리는 이 다리는 스코틀랜드 더바턴셔의 ‘오버톤 다리’로, 1995년부터 강아지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다리를 지나가던 강아지들이 특정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말릴 새도 없이 뭔가에 홀린 듯 다리 아래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조사 결과 뛰어내린 강아지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강아지들이 갑자기 멈춰 허공을 향해 사납게 짖다 뛰어내렸다는 것, 강아지들이 뛰어내리는 지점이 모두 똑같은 난간이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자살을 시도한 강아지들 대부분이 콜리나 리트리버 같은 주둥이가 긴 품종이었다는 것이다.
의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다리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오버톤 다리의 미스터리에 대한 두 가지 가설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핵잠수함의 소음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가설이다.
오버톤 다리에서 35km 떨어진 패슬래인 해군기지에는 핵잠수함 정박지가 있는데, 이 정박지에서 50~120 데시벨 정도 되는 소음을 낸다고 한다.
청각에 민감한 강아지들이 소음에 자극을 받고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밍크 배설물에 의한 현상이라는 가설이다.
미국의 동물심리학자 데이비드 샌즈는 강아지들이 뛰어내린 건 35km 떨어진 지점의 소음이 아닌 밍크 배설물 냄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악취 액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밍크 때문에 강아지들이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강아지들이 다른 동물보다 유독 밍크의 배설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며, 다리 아래로 뛰어내린 개들은 대부분 코가 길고 후각이 발달한 품종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설은 가설일 뿐 여전히 오버톤 다리의 미스터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오버톤 다리에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고 건너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