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3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저먼윙스 9525편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 추락하고 말았다.
추락한 비행기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이 산산히 조각났고, 추락 시 충격을 입어 화재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주변 산악지대까지 모두 태웠던 끔찍한 사고였다.
이 사고의 생존자는 0명이었다.
승무원 6명 포함, 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150명은 모두 사망했다.
그런데 이 사고가 더욱 처참하고 끔찍한 이유는 바로 해당 비행기 추락이 사고가 아니라 고의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범인은 바로 안드레아스 루비츠(Andreas Lubitz).
그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저먼윙스 9525편의 부기장이었다.
그는 기장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조정석의 문을 잠가 버렸고, 기장이 돌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비행기 고도를 급격하게 하강시켰다.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고 기장은 문을 부수려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추락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얼마 후 저먼윙스 9525편은 알프스 산맥과 충돌했다.
사람들은 사고의 원인이 비행기 결함이라고 생각했지만, 블랙박스가 공개되면서 안드레아스의 고의적 범행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블랙박스 안에는 급박하고 참혹했던 사고 직전의 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드레아슨느 범행을 저지르기 전 ‘자살 방법’, ‘조종실 문 구조’등을 검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극심한 우울증이 원인이 되어 6개월 동안 휴직했으며, 불안장애와 공황발작 등으로 치료를 받은 사실도 있었다.
검찰은 최종적으로 우울증에 걸린 부기장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2017년, 안드레아스의 아버지가 “해당 수사 결과는 누명이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꼽히는 이 사건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우울증 경력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항공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항공기 조종석은 911테러 이후 쉽게 파손되지 않도록 안전이 강화되었는데, 안드레아스는 이 점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질렀다.
해당 사건 이후 항공사들은 기장 또는 부기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승무원이 대신 조종석에 자리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