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이다를 사러 가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몸이 아픈 아버지에게 드릴 사이다를 사기 위해 9년 동안 같은 길을 걷는다는 이 형제의 이야기는 지난 2013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돼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바 있다.
방송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따뜻하면서도 먹먹한 사연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강원도에 살고 있는 두 형제는 집에서 한 시간이 넘게 떨어진 거리의 마을 슈퍼까지 낡은 슬리퍼 차림으로 걸어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려 9년간 이 길을 걷는다는 형제는 이미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형제가 이렇게 먼 길을 걷는 이유는 위암 수술 후 소화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아버지에게 사이다를 사 드리기 위해서이다.
몸이 불편해 거동조차 힘든 아버지는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아들들에게 늘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사실 이 형제는 모두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형제에게 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평생 두 아들만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를 위해 큰아들은 바깥일을, 작은아들은 집안일을 도맡는다.
아버지를 위해 사이다를 사러 갈 때도 한 번쯤은 버스를 탈 법도 하지만 그들은 차비를 아껴 아버지의 약을 사 드리기 위해 묵묵히 걷는다.
불혹의 나이에도 어린 아이같은 두 형제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언제까지고 사이다를 사러 갈 것이다.
“아이들이 잘 사는 것밖에 바람이 없다”는 아버지와 “아버지가 제일 좋다”는 아들들.
타인의 눈에는 힘들어보이는 삶일지라도 그들이 느끼는 행복은 어떤 잣대로도 가늠할 수 없다.
부모 자식 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는 요즘, 그 어떤 가족보다 아름다운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