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말이 곧 법이었던 조선 시대의 왕들은 만백성의 높임을 받았지만, 권력이 큰 만큼 책임도 컸고 지켜야 할 법도도 많았다.
그리고 이처럼 무거운 짐과 고뇌는 왕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했다.
누구보다 높은 권력의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조선의 왕들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조선의 왕들에게 죽음을 안긴 질병들을 소개한다.
1. 홧병
극심한 스트레스와 울화가 쌓이면 생길 수 있는 병으로 태조와 연산군, 중종, 광해군 등이 홧병으로 사망했다.
2. 등창
종기의 한 종류인 등창은 현대에는 약국에서 파는 약으로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에서는 등창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문종과 성종을 비롯해 효종, 현종, 숙종, 정조 등의 왕이 등창으로 사망했다. 다만 정조의 경우 독살됐다는 설도 있다.
3. 심열
한의학상의 질환인 심열은 열이 심하여 피가 탁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증상이다.
명종과 선조가 이 병으로 사망했다.
4. 폐결핵
헌종과 철종이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특히 헌종의 경우 후궁들과 무리한 정사를 벌이다 폐결핵에 걸렸다고 알려졌다.
5. 이질
시겔라(Shigella) 균에 감염된 상태를 의미하며, 대장과 소장을 침범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으로 제1군 법정 전염병이다.
인종이 이 병으로 사망했는데, 문정왕후가 이질과 상극인 닭죽을 먹여 임금의 병세를 악화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6. 불면증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평생을 불면증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심각한 정신질환과 문둥병이 겹쳐 결국 사망에 이른다.
7. 종합 질환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은 ‘앉아있는 종합병원’에 가까웠다.
그는 당뇨와 풍질, 부종, 임질, 수전증 등 수많은 질병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