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개교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한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응이 뜨거운 건 최우수상을 받은 ‘나는 천재로소이다’ 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해당 동영상은 한예종 학생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상 속에서는 연출, 음악, 연기, 무용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천재설’이었다. 일반 학교와 달리 예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통 “특별한 구석이 있을 것이다”, “천재일 것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예종에 대한 사람들의 전형적이고 뻔한 고정관념에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런 것 같다”며 해맑게 웃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마도…도…도.. 레미”라며 음을 따는 듯한 학생도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은 너무나 진지한 모습으로 “어릴 때부터 매일 저녁 7시만 되면 울었다”, “눈높이 교육을 했었는데 눈높이가 안 맞아 선생님이 천재인 줄 몰랐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대답한 학생은 즉석에서 낸 어려운 암산 문제를 풀며 ‘언행불일치’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말이 아닌 몸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무용과 학생이 등장하는 등, 한 번쯤 들어봤을 “한예종은 천재만 가는 곳 아니야?”라는 질문에 누구보다 유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풍자와 해학을 적절히 녹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천재면 좋아요?”라는 질문에 “천재 작곡가다 보니 최저시급보다는 조금 더 많이 받는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예술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받는 질문 중 하나인 ‘예민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대부분은 자신이 “예민하지 않다”고 했지만 각자 “여기 색 정보값이 너무 많아 선글라스를 쓰겠다”던가, 연출 전공 학생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을 재해석하며 후배가 가져온 “밀양에서 가져온 공기”를 “왕십리 같다”며 쏘아붙이기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학생은 조형물을 뚝딱 만들어 낸 후 “이거 아무나 다 만들지 않냐”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이 영상은 한예종 학생들에 대한 고정 관념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역시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일단 다들 드립 천재인 건 확실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