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자리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인 현송월이 직접 ‘독도 내 조국’이라는 노랫말을 열창해 화제다.
지난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특별공연’에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현송월 단장은 통일을 염원하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이날 공연에서 현 단장은 노래의 일부 가사를 바꿔 불러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래 가사인 ‘제주도, 한나산도 내 조국입니다’에서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로 바꿔 부른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강릉 공연에서도 북한 예술단은 이 노래를 부른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로 가사를 개사한 것에 대해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려는 목적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독도를 한국 영토의 일부라고 노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 예술단을 총지휘한 현송월 단장이 개사한 노래를 직접 부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의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메시지를 일본에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래 내내 객석에 있던 북한 김영남 위원장은 눈물을 계속 훔쳤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공연 후 현 단장과 인사를 나누며 “아주 큰 감동을 하였다다”고 전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 한반도의 독도 주권을 공고히 하려는 북한의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0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펼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북한 응원단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독도는 법적 근거로도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라며 “독도가 있는 한반도기 사용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사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대회 주최국이면서도 원하는 깃발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외교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