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약물 중독 증세가 있던 40대 남성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서 구급차에서 3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수소문 끝에 뒤늦게 울산까지 갔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40대 남성은 처음 병원으로 호송되며 약물중독 증세로 심정지까지 왔다가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119는 1시간 20분 동안 각 지역 대학 병원과 2차 병원 13곳에 문의했지만 모두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출동 구급대원은 “환자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는데 전화하는 데마다 ‘안 된다’, ‘오지마라’라고 하더라. 오죽하면 소방청 통해서 전국적으로 병원을 알아볼 정도였다”고 밝혔다.
결국 이 남성은 부산 경남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울산대병원까지 가게 됐다. 처음 119에 신고 접수된 지 3시간 만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여파로 응급실 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평소의 30~50% 정도 인력만 투입된 채 응급실이 가동되고 있다.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응급실마저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