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검사를 피하겠다고 무려 47일간 ‘대변’을 참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에식스주 할로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라마르 챔버스(24세)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월 중순, 그는 에식스 경찰에게 잡혀 마약 밀매 혐의로 구금됐다.
A급 약물인 코카인과 헤로인 밀매 혐의에 더해 마약을 복용한 혐의까지 있어 대변 검사를 통해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 검사를 피하기 위해 대변을 누지 않는 것을 택했다.
그는 구금 돼있던 47일 동안 매일 음식을 먹었지만 대변을 누지 않았고, 대변을 유도하는 완화제와 X레이 검사도 거부했다.
심지어 그는 변호사를 통해 “화장실에 가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전하는 등 입장을 확고히했다.
에식스 경찰은 법정에 계속해서 구금 연장을 요청하며 대변 소식만을 기다렸다.
그의 집념은 결국 영국 검찰을 꺾었다.
검찰은 용의자의 건강상태 악화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그에 대한 기소를 철회했다.
구금이 풀리자마자 챔버스는 곧바로 경찰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갔다.
에식스 경찰서장은 “챔버스의 건강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러다 죽을까봐 걱정하며 감시했다”며 “정말 드문 경우”라고 구금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용의자를 구금하는 동안 검거에 필요한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동시에 그의 건강과 존엄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추후 수사를 통해 증거를 모아 다시 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